사진 Sincerely Media · Unsplash
핵심 요약
- 달걀·특정 음식이 "치매를 예방·개선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대부분 관찰 연구예요).
- 이미 진행된 치매를 음식으로 되돌릴 수는 없어요. 그래도 균형 잡힌 식사는 전반적인 건강에 도움이 돼요.
- "치매 예방·기억력 개선"을 내세우는 식품·건강기능식품은 과대광고일 수 있어요(식약처가 단속하는 유형).
- 어르신이 약을 많이 드신다면, 건강기능식품은 약과의 상호작용을 의사·약사와 꼭 확인하세요.
얼마 전 "달걀이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뉴스를 봤어요. 그 순간 제일 먼저 떠오른 건, 연구 내용이 아니라 저희 집 풍경이었어요. 엄마가 치매 진단을 받은 뒤로, 아빠는 '뇌에 좋다'는 건 뭐든 찾아서 사 오시거든요.
오늘은 그런 아빠를 보며 제가 세운 기준과, 이런 '음식 뉴스'를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나눠볼게요.
아빠는 뇌에 좋다는 걸 다 사 오세요
엄마 진단 이후, 아빠는 뇌 건강에 좋다는 온갖 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검색해서 직접 사다가 챙겨 드리세요. 사실 저는 알아요. 치매를 음식이나 특정 건강기능식품만으로 치료하거나 되돌릴 수 있다고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걸요. 그런데도 아빠를 말리지 못해요.
왜냐하면 그건 "뭐라도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거든요. 아무것도 안 하고 지켜보는 게 더 힘든, 그 마음을 저도 아니까요. 그래서 저는 아빠를 말리는 대신, 우리 나름의 기준을 세우기로 했어요.
그래서 저는 이런 기준을 세웠어요
- "기억력 개선"을 내세우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제품은 거르기 — 광고 문구가 그럴듯해도, 근거가 확실하지 않으면 사지 않으려고 해요.
- 약이 많으니, 자연식품 위주로 — 엄마는 드시는 약이 이미 많아요. 그래서 정체가 불분명한 건강기능식품을 계속 늘리기보다, 평범한 음식으로 자연스럽게 챙기려고 해요. (약이 많을 때의 주의점은 복약 실수 줄이는 법에 정리해 뒀어요.)
- 평범한 음식은 부담 없이 — "양파가 좋다, 호두가 좋다" 말은 정말 많잖아요. 그중 달걀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좋아서, 저는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드시게 해요.
즉 저의 기준은 "특별한 걸 찾기보다, 평범하고 안전한 걸 꾸준히"예요.
그럼 '달걀 뉴스'는 뭐였을까
정확히 알고 싶어서 찾아봤어요. 실제로 달걀 섭취와 인지기능·알츠하이머병 위험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들이 있더라고요.
일부 관찰 연구에서는 달걀을 섭취하는 사람에게서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더 낮게 나타난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어요. 달걀노른자의 콜린(기억에 관여하는 아세틸콜린의 재료)이 주목받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런 연구만으로 "달걀을 먹으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결론 내릴 수는 없어요.
특히 관찰 연구는 사람들이 평소 어떤 식사를 하고 어떤 생활습관을 가졌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방식이라, 달걀 자체의 효과인지 다른 식습관·건강 상태의 영향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런 뉴스를 볼 때 "달걀이 치매 예방에 좋다"가 아니라, "달걀과 치매 위험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가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이려고 해요.
달걀은 먹어도 되지만, '치매 음식'으로 생각하지 않기로 했어요
사진 Rosalind Chang · Unsplash
달걀 자체를 특별히 피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 저는 엄마 식사에 달걀을 자연스럽게 넣어요. 단백질을 보충하기에도 편하고, 조리하기도 쉬우니까요.
다만 달걀을 많이 먹으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식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으려고 해요. 어르신마다 콜레스테롤 수치나 심혈관질환, 당뇨 등 건강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특정 음식을 크게 늘리는 것은 개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야 하거든요.
결국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달걀 하나가 아니라 전체 식사예요.
"치매에 좋다"는 광고, 이렇게 걸러요
아빠처럼 절박한 마음을 노리는 과대광고도 많아요. 식약처도 이런 표현을 부당광고 사례로 안내하고 있어요. 저는 이런 문구가 보이면 일단 의심해요.
- "치매 예방·치료", "기억력 개선"처럼 질병 효과를 내세우는 일반식품·건강기능식품
- "특효", "100%"처럼 지나치게 장담하는 표현
- 공인기관이 아닌 사설기관 인증을 근거로 내세우는 제품
- 일반식품을 마치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처럼 오인하게 하는 광고
이런 제품은 효과도 불확실하고, 어르신이 드시는 약과 부딪힐 위험도 있어요. 그래서 사기 전에 한 번 더 멈춰서 봐요.
이미 진행된 치매라면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현재 진행된 치매를 특정 음식 하나로 되돌릴 수 있다고 볼 만한 근거는 부족해요.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처음엔 힘들었어요.
그래도 식사가 의미 없는 건 아니에요.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분, 즐거운 식사 시간은 어르신의 전반적인 건강과 컨디션에 도움이 돼요. 그래서 저는 '치매에 특효인 음식'을 찾기보다, 엄마가 잘, 맛있게 드시는 것에 더 마음을 써요. 다만 콜레스테롤 등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조절이 필요할 수 있으니, 특정 음식을 크게 늘릴 땐 의료진과 상담하는 게 좋아요.
자주 묻는 질문
Q. 그럼 달걀을 많이 드시게 하면 좋은가요? "많이"보다 균형이 중요해요. 달걀은 좋은 단백질원이지만, 콜레스테롤 등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정량이 다를 수 있어요. 특정 음식을 크게 늘리려면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Q. 뇌 영양제를 드시는데 계속 드려도 될까요? 어르신이 약을 여러 개 드신다면, 건강기능식품이 약과 상호작용할 수 있어요. 지금 드시는 것들을 의사·약사에게 보여주고 함께 점검해 보세요.
Q. 가족이 자꾸 검증 안 된 제품을 사 오세요. 절박한 마음이라 말리기 어렵죠. 무작정 반대하기보다, "약이랑 겹치면 위험할 수 있으니 약사님께 한번 여쭤보자"처럼 안전을 이유로 함께 확인하는 방법도 있어요.
돌아보면 아빠가 뇌에 좋다는 걸 사 오시는 것도, 제가 달걀을 챙기는 것도 결국 "엄마를 위한 마음" 하나예요. 다만 그 마음이 과대광고나 무리한 지출로 향하지 않도록, 저는 '특별한 것'보다 평범하고 안전한 것'을 꾸준히라는 기준을 지키려고 해요. 그리고 식품·영양제로 고민될 땐 혼자 판단하지 말고 의사·약사나 치매상담콜센터(1899-9988)의 도움을 받으세요. (치매 위험을 낮추는 생활습관 이야기는 치매는 예방할 수 있을까에 담았어요.)
이 글은 저희 가족의 돌봄 경험과 공개된 공공 정보를 정리한 것으로, 의학·영양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식품·건강기능식품·약물에 관한 결정은 의사·약사와 상담하세요.
참고한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 식품·건강기능식품 부당광고(질병 예방·치료 표방 등) 주의
- 달걀 섭취와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살펴본 관찰 연구들(The Journal of Nutrition 게재 연구 등)
- 중앙치매센터 / 치매상담콜센터 1899-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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