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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가족 돌봄

달걀이 치매에 좋다는 뉴스, 어떻게 봐야 할까 — 뇌에 좋다는 걸 다 사 오시는 아빠를 보며

by 해마지기 2026. 8. 25.

나무 식탁 위 계란 한 판과 옆에 놓인 마른 꽃

사진 Sincerely Media · Unsplash

 

핵심 요약

  • 달걀·특정 음식이 "치매를 예방·개선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대부분 관찰 연구예요).
  • 이미 진행된 치매를 음식으로 되돌릴 수는 없어요. 그래도 균형 잡힌 식사는 전반적인 건강에 도움이 돼요.
  • "치매 예방·기억력 개선"을 내세우는 식품·건강기능식품은 과대광고일 수 있어요(식약처가 단속하는 유형).
  • 어르신이 약을 많이 드신다면, 건강기능식품은 약과의 상호작용을 의사·약사와 꼭 확인하세요.

얼마 전 "달걀이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뉴스를 봤어요. 그 순간 제일 먼저 떠오른 건, 연구 내용이 아니라 저희 집 풍경이었어요. 엄마가 치매 진단을 받은 뒤로, 아빠는 '뇌에 좋다'는 건 뭐든 찾아서 사 오시거든요.

오늘은 그런 아빠를 보며 제가 세운 기준과, 이런 '음식 뉴스'를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나눠볼게요.

아빠는 뇌에 좋다는 걸 다 사 오세요

엄마 진단 이후, 아빠는 뇌 건강에 좋다는 온갖 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검색해서 직접 사다가 챙겨 드리세요. 사실 저는 알아요. 치매를 음식이나 특정 건강기능식품만으로 치료하거나 되돌릴 수 있다고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걸요. 그런데도 아빠를 말리지 못해요.

왜냐하면 그건 "뭐라도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거든요. 아무것도 안 하고 지켜보는 게 더 힘든, 그 마음을 저도 아니까요. 그래서 저는 아빠를 말리는 대신, 우리 나름의 기준을 세우기로 했어요.

그래서 저는 이런 기준을 세웠어요

  • "기억력 개선"을 내세우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제품은 거르기 — 광고 문구가 그럴듯해도, 근거가 확실하지 않으면 사지 않으려고 해요.
  • 약이 많으니, 자연식품 위주로 — 엄마는 드시는 약이 이미 많아요. 그래서 정체가 불분명한 건강기능식품을 계속 늘리기보다, 평범한 음식으로 자연스럽게 챙기려고 해요. (약이 많을 때의 주의점은 복약 실수 줄이는 법에 정리해 뒀어요.)
  • 평범한 음식은 부담 없이 — "양파가 좋다, 호두가 좋다" 말은 정말 많잖아요. 그중 달걀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좋아서, 저는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드시게 해요.

즉 저의 기준은 "특별한 걸 찾기보다, 평범하고 안전한 걸 꾸준히"예요.

그럼 '달걀 뉴스'는 뭐였을까

정확히 알고 싶어서 찾아봤어요. 실제로 달걀 섭취와 인지기능·알츠하이머병 위험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들이 있더라고요.

일부 관찰 연구에서는 달걀을 섭취하는 사람에게서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더 낮게 나타난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어요. 달걀노른자의 콜린(기억에 관여하는 아세틸콜린의 재료)이 주목받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런 연구만으로 "달걀을 먹으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결론 내릴 수는 없어요.

특히 관찰 연구는 사람들이 평소 어떤 식사를 하고 어떤 생활습관을 가졌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방식이라, 달걀 자체의 효과인지 다른 식습관·건강 상태의 영향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런 뉴스를 볼 때 "달걀이 치매 예방에 좋다"가 아니라, "달걀과 치매 위험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가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이려고 해요.

달걀은 먹어도 되지만, '치매 음식'으로 생각하지 않기로 했어요

하얀 접시에 파프리카 가루를 올린 삶은 달걀 요리

사진 Rosalind Chang · Unsplash

 

달걀 자체를 특별히 피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 저는 엄마 식사에 달걀을 자연스럽게 넣어요. 단백질을 보충하기에도 편하고, 조리하기도 쉬우니까요.

다만 달걀을 많이 먹으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식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으려고 해요. 어르신마다 콜레스테롤 수치나 심혈관질환, 당뇨 등 건강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특정 음식을 크게 늘리는 것은 개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야 하거든요.

결국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달걀 하나가 아니라 전체 식사예요.

"치매에 좋다"는 광고, 이렇게 걸러요

아빠처럼 절박한 마음을 노리는 과대광고도 많아요. 식약처도 이런 표현을 부당광고 사례로 안내하고 있어요. 저는 이런 문구가 보이면 일단 의심해요.

  • "치매 예방·치료", "기억력 개선"처럼 질병 효과를 내세우는 일반식품·건강기능식품
  • "특효", "100%"처럼 지나치게 장담하는 표현
  • 공인기관이 아닌 사설기관 인증을 근거로 내세우는 제품
  • 일반식품을 마치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처럼 오인하게 하는 광고

이런 제품은 효과도 불확실하고, 어르신이 드시는 약과 부딪힐 위험도 있어요. 그래서 사기 전에 한 번 더 멈춰서 봐요.

이미 진행된 치매라면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현재 진행된 치매를 특정 음식 하나로 되돌릴 수 있다고 볼 만한 근거는 부족해요.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처음엔 힘들었어요.

그래도 식사가 의미 없는 건 아니에요.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분, 즐거운 식사 시간은 어르신의 전반적인 건강과 컨디션에 도움이 돼요. 그래서 저는 '치매에 특효인 음식'을 찾기보다, 엄마가 잘, 맛있게 드시는 것에 더 마음을 써요. 다만 콜레스테롤 등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조절이 필요할 수 있으니, 특정 음식을 크게 늘릴 땐 의료진과 상담하는 게 좋아요.

자주 묻는 질문

Q. 그럼 달걀을 많이 드시게 하면 좋은가요? "많이"보다 균형이 중요해요. 달걀은 좋은 단백질원이지만, 콜레스테롤 등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정량이 다를 수 있어요. 특정 음식을 크게 늘리려면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Q. 뇌 영양제를 드시는데 계속 드려도 될까요? 어르신이 약을 여러 개 드신다면, 건강기능식품이 약과 상호작용할 수 있어요. 지금 드시는 것들을 의사·약사에게 보여주고 함께 점검해 보세요.

Q. 가족이 자꾸 검증 안 된 제품을 사 오세요. 절박한 마음이라 말리기 어렵죠. 무작정 반대하기보다, "약이랑 겹치면 위험할 수 있으니 약사님께 한번 여쭤보자"처럼 안전을 이유로 함께 확인하는 방법도 있어요.


돌아보면 아빠가 뇌에 좋다는 걸 사 오시는 것도, 제가 달걀을 챙기는 것도 결국 "엄마를 위한 마음" 하나예요. 다만 그 마음이 과대광고나 무리한 지출로 향하지 않도록, 저는 '특별한 것'보다 평범하고 안전한 것'을 꾸준히라는 기준을 지키려고 해요. 그리고 식품·영양제로 고민될 땐 혼자 판단하지 말고 의사·약사나 치매상담콜센터(1899-9988)의 도움을 받으세요. (치매 위험을 낮추는 생활습관 이야기는 치매는 예방할 수 있을까에 담았어요.)

 

이 글은 저희 가족의 돌봄 경험과 공개된 공공 정보를 정리한 것으로, 의학·영양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식품·건강기능식품·약물에 관한 결정은 의사·약사와 상담하세요.

 

참고한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 식품·건강기능식품 부당광고(질병 예방·치료 표방 등) 주의
  • 달걀 섭취와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살펴본 관찰 연구들(The Journal of Nutrition 게재 연구 등)
  • 중앙치매센터 / 치매상담콜센터 1899-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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