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JORGE LOPEZ · Unsplash
핵심 요약
- 명절엔 낯선 사람·환경·일정 변화로 어르신이 혼란·불안해질 수 있어요. 평소 리듬을 최대한 지켜주세요.
- 약은 평소대로 — 연휴에도 복약 시간을 지키고, 이동해도 약을 꼭 챙기세요. 임의로 조절하지 말고 약사·의료진에 확인.
- 연휴에 아플 때 문 여는 병원·약국은 응급의료포털 E-Gen·129·119로 미리 확인하세요.
- 명절 음식은 삼킴·질식·과식 주의. 사람이 많을수록 조용한 공간과 익숙한 물건으로 안정시켜 주세요.
명절은 반가운 시간이지만, 치매 부모님을 돌보는 가족에겐 변수가 많은 시기이기도 해요. 저희만 해도 평소엔 엄마가 주간보호센터에서 약과 세끼를 챙기시는데, 연휴엔 센터가 쉬니 그걸 집에서 온전히 챙겨야 하거든요. 게다가 오랜만에 친척들이 오시면 엄마가 어떻게 반응하실지도 신경이 쓰이고요.
명절을 무사히 보내려면 미리 몇 가지만 챙겨두면 한결 수월해요. 이미 치매를 돌보고 계신 가족을 위해, 추석 연휴를 안전하게 나는 체크리스트를 정리해 볼게요. (2026년 추석 연휴는 9월 24일부터 26일까지이고, 일요일인 27일까지 이어져 4일간 쉴 수 있어요.)
연휴엔 '평소 리듬'이 깨지기 쉬워요
치매 어르신은 익숙한 환경과 일정에서 가장 안정돼요. 그런데 명절엔 그 리듬이 흔들리기 쉬워요.
- 센터·복지서비스 휴무 — 평소 챙겨지던 약·식사·활동이 며칠 비어요.
- 많은 사람, 시끄러운 분위기 — 오랜만의 친척·소음이 혼란·초조·불안을 키울 수 있어요.
- 낯선 장소로 이동 — 고향집·친척집·여행은 어르신을 더 혼란스럽게 할 수 있어요.
그래서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를 최소화하고, 가능한 한 평소 하루 흐름을 지켜주는 게 좋아요.
① 약, 평소대로 챙기기

가장 먼저 챙길 건 약이에요. 센터나 방문서비스가 챙기던 약을 연휴엔 가족이 관리해야 하니까요.
- 복약 시간과 방법을 평소대로 유지하세요. 특히 식사와 연계된 약(당뇨 약 등)은 식사 거르면 문제가 될 수 있어요.
- 이동할 때도 약을 꼭 챙기고, 하루치씩 담아두면 빠뜨리지 않아요.
- 며칠치 약이 충분한지 미리 확인하세요(연휴엔 약국이 문을 닫을 수 있어요).
- 임의로 거르거나 두 배로 드리지 마세요. 헷갈리면 약사·의료진에 확인하는 게 안전해요.
식사와 약이 얽혀 어려울 때의 이야기는 밥을 안 드실 때에 정리해 뒀어요.
② 낯선 사람·시끄러운 분위기 다루기
명절엔 오랜만에 많은 가족이 모이죠. 반가운 일이지만, 어르신껜 한꺼번에 많은 자극이 될 수 있어요.
-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을 하나 마련해 두세요. 힘들어하시면 잠시 그곳에서 안정하실 수 있게요.
- 익숙한 물건(늘 쓰시던 담요·물건)을 곁에 두면 낯선 곳에서도 덜 불안하세요.
- 한 번에 한 사람씩, 천천히 인사하고, 여러 정보를 몰아서 묻지 마세요. 짧고 간결한 말이 좋아요.
- 친척들에게 미리 "편하게 대해달라, 못 알아보셔도 서운해 말아달라"라고 귀띔해 두면 서로 편해요.
- 어르신이 초조·혼란스러워하면 다그치지 말고 조용한 곳에서 안정시켜 주세요.
③ 명절 음식, 삼킴·과식 주의
명절 음식은 반갑지만 안전은 따로 챙겨야 해요.
- 삼킴이 어려운 어르신이라면 떡·견과류처럼 목에 걸리기 쉬운 음식은 특히 주의하세요.
- 바로 앉아서 천천히, 소량씩 드시게 하고, 드시는 동안 곁에서 살펴주세요.
- 맛있다고 한꺼번에 많이 드시지 않도록 양을 조절해 드리는 것도 필요해요.
- 삼킴·식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밥을 안 드실 때를 참고하세요.
④ 사람이 많을 때 — 실종·안전도 신경 쓰기
문이 자주 열리고 사람이 붐비면, 어르신이 눈에 안 띄게 나가시거나 길을 잃을 위험이 커져요.
- 현관·대문 쪽을 한 번씩 확인하고, 누가 곁에 있는지 서로 정해두세요.
- 낯선 곳이라면 연락처를 지니시게 하고, 배회가 걱정되면 대비를 해두세요. (실종 예방은 이 글에 정리해 뒀어요.)
- 어르신이 삼키거나 다칠 수 있는 작은 물건·위험한 물건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치워두세요.
⑤ 연휴에 아플 때 — 문 여는 병원·약국 찾기
연휴엔 병원·약국이 많이 쉬어서 미리 알아두면 든든해요.
-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은 응급의료포털 이젠(E-Gen, www.e-gen.or.kr), '응급의료정보제공' 앱, 보건복지상담센터 129, 119, 시도콜센터 120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 응급실은 연휴에도 운영되지만, 의료기관별 운영 상황이 다를 수 있으니 방문 전 전화로 확인하는 게 좋아요.
- 의식이 없거나 호흡곤란·갑작스러운 마비·심한 가슴 통증·멈추지 않는 출혈 등 위급한 상황이면, 병원을 직접 찾기보다 먼저 119에 신고하세요.
- 외출·귀성 시 평소 드시는 약 목록과 진단명·알레르기 등 중요한 의료정보를 메모해 두면, 응급 진료가 필요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돌보는 나도 조금은 쉬어가기
명절엔 손님 치르랴 어르신 챙기랴 돌보는 사람이 가장 지치기 쉬워요. 그러니 이것도 꼭 기억하세요.
- 혼자 다 하지 않기 — 가족끼리 "누가 언제 곁에 있을지" 미리 정해 역할을 나누세요.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 며칠쯤 리듬이 흐트러져도, 큰 사고 없이 지나가면 충분해요.
- 힘들 땐 치매상담콜센터(1899-9988)에 상담할 수 있어요(연휴 운영은 확인 필요).
자주 묻는 질문
Q. 명절에 고향(친척집)으로 모셔도 될까요? 꼭 안 된다는 건 아니지만, 낯선 환경은 혼란을 키울 수 있어요. 가시더라도 익숙한 물건을 챙기고, 조용한 공간과 평소 일정을 최대한 유지해 주세요. 무리하다 싶으면 익숙한 집이 나을 수 있어요.
Q. 오랜만에 온 친척을 못 알아보세요. 치매가 진행되면서 익숙한 사람을 알아보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어요. 다그치거나 시험하듯 묻지 말고, "○○예요" 하고 편안히 알려드리면 돼요. 친척들에게도 미리 양해를 구해두세요.
Q. 연휴에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면요? 위급하면 119, 그 외엔 E-Gen·129로 문 여는 병원을 확인하세요. 갑작스러운 혼란(섬망 등)은 다른 원인일 수 있으니 의료진의 진료가 필요해요.
명절은 어르신께도, 가족에게도 평소와 다른 며칠이에요. 너무 완벽하게 하려 애쓰기보다, 평소 리듬을 지키고 · 약을 챙기고 · 아플 때 갈 곳을 미리 알아두는 것 — 이 정도만 준비해도 한결 안심이에요. 그리고 그 안에서 어르신도, 나도 조금은 편안한 명절이 되기를 바라요.
이 글은 저희 가족의 경험과 공개된 공공 정보를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증상이 갑작스럽거나 위급하면 119 또는 의료진에게 연락하세요.
참고한 자료
- 보건복지부 / 응급의료포털 이젠(E-Gen) — 명절 연휴 문 여는 병의원·약국, 129·119·120
- 국립정신건강센터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치매 환자 돌봄·환경 변화 대응
- 중앙치매센터 / 치매상담콜센터 1899-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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