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Andreea Popa · Unsplash
핵심 요약
- 치매는 한 가지 병이 아니에요. 원인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고, 종류마다 증상이나 진행 모습이 조금씩 달라요.
- 가장 흔한 건 알츠하이머병이고, 그 밖에 혈관성·루이소체·전두측두엽 치매 등이 있어요.
- 증상이 서로 겹치기도 하고 여러 원인이 섞인 경우(혼합형)도 있어서, 겉모습만으로 가족이 종류를 단정하긴 어려워요.
- 어떤 종류인지, 어떻게 치료할지는 검사를 거쳐 의료진이 판단해요. 이 글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지 자가진단용이 아니에요.
엄마가 치매 진단을 받기 전까지, 저는 '치매면 다 같은 치매'인 줄 알았어요. 기억이 깜빡깜빡해지는 병, 그 정도로요. 그런데 알아볼수록 치매에도 원인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고,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나 진행 모습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종류를 조금 알아두니, 왜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오늘은 대표적인 치매 종류 네 가지를 정리해 볼게요. 다만 미리 말씀드리면, 이건 참고용이지 진단용이 아니에요. 실제 어떤 종류인지는 검사를 거쳐 의료진이 판단해요.
알츠하이머병, 가장 흔한 치매
치매 하면 흔히 떠올리는 게 바로 알츠하이머병이에요.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요.
최근 일을 자꾸 잊는 기억력 저하로 서서히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시간이 지나며 언어·판단 능력 등 다른 인지기능까지 점진적으로 저하되는 경향이 있어요. 갑자기 나빠지기보다, 천천히 조금씩 진행되는 편이에요. (치매가 어떻게 시작되는지는 초기증상 이야기에 담았어요.)
혈관성 치매, 혈관 문제에서 오는

사진 Mufid Majnun · Unsplash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처럼 뇌혈관에 생긴 문제와 관련이 있어요. 그래서 고혈압·당뇨·고지혈증이 있거나 흡연·과음을 하는 경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해요.
진행 모습도 다양해요. 알츠하이머병처럼 서서히 진행하기도 하지만, 뇌졸중 등 혈관 문제가 생긴 뒤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거나 계단식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어요. 증상과 진행 양상은 손상 부위와 원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요. 혈관 건강 관리가 예방·관리에 중요하게 이야기되는 이유이기도 해요.
루이소체 치매, 환시와 몸의 변화
루이소체 치매는 뇌에 '루이소체'라는 이상 단백질이 쌓이며 생기는 것으로, 퇴행성 치매 중 비교적 흔한 편에 속해요. 특징적인 증상이 몇 가지 있어요.
- 반복적이고 생생한 환시 (없는 사람·동물·벌레 등이 보임)
- 인지 기능의 변동 (맑을 때와 멍할 때 차이가 크고, 낮에 멍하거나 졸린 시간이 늘기도)
- 파킨슨 증상 (몸이 느려지고 걸음이 불편해지는 등)
- 렘수면 행동장애 (꿈을 꾸며 소리치거나 몸을 심하게 움직임)
참고로 루이소체 치매는 일부 약물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서, 약을 새로 시작하거나 변경할 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해요. (없는 걸 보신다고 하실 때의 대응은 환각 이야기에 담았어요.)
전두측두엽 치매, 성격·행동이 먼저 달라지는
전두측두엽 치매는 뇌의 앞쪽(전두엽)과 옆쪽(측두엽)이 주로 퇴행하며 생겨요. 다른 치매보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시작되는 경우가 있는 것도 특징이에요.
기억력보다 성격이나 행동의 변화가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전에 없던 충동적·탈억제 행동, 무감동, 공감 능력 저하, 강박적 행동, 식습관 변화 같은 모습이 초기에 보일 수 있어요. 그래서 처음엔 치매가 아니라 성격 문제나 다른 질환으로 오해받기도 해요.
한눈에 보는 비교
| 종류 | 대표적인 특징 | 진행 모습(경향) |
|---|---|---|
| 알츠하이머병 | 최근 기억력 저하로 시작, 가장 흔함 | 서서히 점진적으로 |
| 혈관성 치매 | 뇌혈관 문제, 고혈압·당뇨 등과 관련 | 갑자기 또는 계단식으로 진행하기도 함 |
| 루이소체 치매 | 환시, 인지 변동, 파킨슨 증상, 렘수면 행동장애 | 인지·주의력이 크게 변동할 수 있음 |
| 전두측두엽 치매 | 성격·행동 변화가 먼저, 비교적 젊은 발병 | 행동 증상부터 |
※ 위 내용은 일반적인 경향이에요. 실제 증상·경과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종류는 의료진이 판단해요
여기까지 읽고 '우리 부모님은 이 종류인가?' 싶으실 수 있어요. 그런데 겉으로 보이는 증상만으로 종류를 단정하는 건 위험해요. 증상이 서로 겹치는 데다, 여러 원인이 함께 있는 혼합형도 있거든요.
종류를 가리는 건 문진과 인지검사, 영상검사 등 여러 과정을 거쳐 의료진이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일이에요. 가족이 할 일은 종류를 맞히는 게 아니라, 언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잘 관찰해 진료 때 전하는 것이더라고요. 그게 정확한 진단에 더 도움이 돼요. (진단 후 무엇부터 챙길지는 진단 후 체크리스트를 참고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종류를 알면 뭐가 달라지나요? 종류에 따라 흔한 증상이나 주의할 점, 치료 방향이 다를 수 있어서 의료진에게는 중요한 정보예요. 다만 가족이 종류를 미리 단정할 필요는 없고, 정확한 판단은 진료에 맡기시면 돼요.
Q. 환시가 있으면 루이소체 치매인가요? 환시는 루이소체 치매의 특징 중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 환시가 있다고 해서 곧 그 종류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환시는 다른 치매나 섬망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니, 꼭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Q. 부모님이 어떤 종류인지 집에서 알 수 있나요? 집에서 종류까지 구분하긴 어려워요. 대신 어떤 변화가 언제부터 있었는지 기록해 두시면, 진단에 큰 도움이 돼요.
치매 종류를 알아본 건, 엄마를 어떤 틀에 넣으려는 게 아니었어요.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날까'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어서였죠. 알고 나니 막연한 두려움이 조금 줄고, 진료 때 무엇을 여쭤야 할지도 또렷해지더라고요. 종류를 맞히는 건 의료진의 몫이고, 저희는 곁에서 변화를 잘 살피는 것부터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이 글은 공개된 공공 정보와 저희 가족의 경험을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이나 진단이 아니에요.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참고한 자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치매의 원인 질환과 종류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 알츠하이머병·혈관성치매·루이체치매·파킨슨병·전두측두엽치매 증상
- 중앙치매센터: 치매 원인 질환별 이해
-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Understanding Different Types of Dementia / What Is Dementia?(알츠하이머·혈관성·루이소체·전두측두엽·혼합형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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